Wednesday 13 October 2010



텍스트와 이미지의 병치를 통해 관계(association)맺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가 임순남의 개인전“linguistic form”이 9월 8일부터 9월 28일까지 쿤스트독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영국 유학시절 이방인으로서 받았던 정서적 이질감과 문화적 혼동은 작가의 유년시절 감성을 표현하던 방식인 ‘낙서행위’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글쓰는 행위’ 자체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게 되었다. 소극적 표현 방식이였던 ‘글쓰는 행위’는 진화되어 사물을 명명하고 기억하기 위한 기호화된 수단인 인간의 언어와 그 대상인 사물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데, 변화된 텍스트들의 재결합과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서 작가만의 또 다른 표현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스페이스에서의 전시에서는 기존의 소재였던 텍스트, 그림과 거울 등이 컨테이너 안에 설치되어지는데, 텍스트나 이미지가 포함된 문서와 신문 등을 말아 묶은 후, 종이의 상태가 투명해 질 정도로 기름을 흡수시켜 자연스럽게 내•외부의 텍스트가 중첩되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이는 기본적인 언어적 형태(linguistic form)만을 제시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그는 이를 통해 상징화된 이미지를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유사 이미지와 연결하는 인간의 습성을 끌어 냄으로써 우리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각자의 언어를 도출해 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나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병치를 통하여 관계(association) 맺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일상에서 오는 사소하고 미묘한 생각들, 작업노트, 인쇄물 그리고 그림 등을 주로 작업에 이용한다. 그 텍스트에 미묘한 변화들을 주어 재결합하여 제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텍스트는 이미지를 이루는 동시에 암호화된 노출의 방식으로 보여지게 된다. 텍스트들은 눈에 띄게 드러나지만 그 의미들은 드러난다기 보다는 오히려 함축적이다.
이번 프로젝트 스페이스에 말려지거나 중첩되어 체적화된 텍스트와 종이 등의 물성을 이용한 작업들과 드로잉 그리고 회화 등의 병치로 콘테이너 공간에 설치를 한다. 나는 이미지와 텍스트 그리고 사물(object) 등을 언어적 형태(linguistic form)로써 제시한다. 각각의 형식들은 매우 제한적이나 동시에 각각의 형식의 특성으로 언어의 본질적인 속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의 언어(language)에서 사용 가능성이 있는 형태(form)들이다. 나는 이것들을 통하여 우리 안의 언어를 끌어내기를 기대한다. - 작가 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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